항공수심라이다를 이용한 신두리 해변의 해저지형과 연안지형의 동시관측 이미지. <자료=해양과기원>
국제사회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및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블루카본'의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블루카본'은 해양생물 등 해양생태계의 탄소흡수원으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망그로브, 염습지, 잘피림이 '블루카본'에 포함되며, 국내 갯벌은 갈대·칠면초 등 염생식물과 잘피 등이 이에 포함된다.
특히, '한국의 갯벌'은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순천·보성에 걸친 곳으로, 멸종위기 바닷새들의 서식지로서 우수한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21년 7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갯벌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유럽 와덴해, 중국 황해습지에 이은 세 번째로, 국제적으로도 가치를 높게 인정받은 것이다.
전 세계 갯벌은 대부분 체계적 보전 관리에 중점을 두는 반면 국내 갯벌은 수산업 양식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 보전과 더불어 이용에 관한 측면도 중요시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20년 갯벌 등의 지속가능한 관리와 복원에 관한 법률인 '갯벌법'을 제정하여 갯벌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관리와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정책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에,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며 우수한 생태자원의 가치를 지닌 갯벌을 더욱 체계적으로 보전해 나갈 수 있도록 첨단 융합기술로 관리하는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2023년부터 국립해양조사원의 지원으로 '갯벌 공간정보 변화 모니터링 기술개발' 사업에 주관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동 사업은 갯벌의 정확한 갯벌 공간정보를 생산하고, 역동적인 갯벌의 변화를 빠르게 업데이트할 수 있는 '한국형 갯벌 관리시스템(한국형 갯벌 통합관리 체계)'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KIOST를 총괄 주관기관으로 지오스토리, 목포대, 올포랜드, 부산대, 국립한국해양대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KIOST를 비롯한 참여 기관들은 위성 관측 자료를 기반으로 한 드론, 항공기를 이용해 촘촘하고 빈틈없는 관측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현재 갯벌 환경과 가장 근접한 체계화된 갯벌 디지털 맵을 만들 계획이다.
갯벌 표층온도 데이터베이스 이미지. (범위: 국내 서남해권 갯벌 전역 / 기간 : 1984년 이후 / 간격 : 16일 간격 / 공간 해상도 : 30 m / 온도 범위 : -10 ~ 40°C) <자료=해양과기원>
현재까지는 항공수심라이다의 측량성능 개선, 초분광센서와 광학센서의 융합 활용 기술 개발, 위성기반 면적, 지형, 표층환경 주제도 제작 기술 개발 및 장기 DB 구축, 갯벌 변화탐지모니터링 시스템 설계 등을 개발하였다.
내년부터는 다중센싱시스템을 시범 구축해 운영하고, 데이터 처리기술과 분석 소프트웨어, 다중 센싱 기반 갯벌 측량성능 향상 기술, 갯벌 주제도(면적, 지형, 표층온도 등) 정확도 향상 기술을 개발, 고도화할 계획이다. 향후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갯벌 관리보존(정책), 갯벌 공간정보 구축기술 혁신(기술), 갯벌 환경변화 신속대응과 정보활용(경제), 갯벌 안전사고 예방(안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갯벌 현장 모니터링의 어려움을 통신과 모빌리티, 인공지능 기술로 해결하고, 갯벌 공간정보를 융합 가공한 데이터는 연안관리, 수산, 환경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어 데이터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이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갯벌의 가치와 보전 필요성을 인식하고, 갯벌의 지속가능한 보전·관리를 위해 노력할 때다.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갯벌의 체계적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노력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출처 : https://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4123002109931650001 (디지털 타임스, 안경애 기자)